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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빈트

김형식 서울시의원 청부 살인에 자살 종용까지

By 신용배

Published : June 30, 2014 -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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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식 현직 서울시 의원이 친구를 시켜 수천억원대의 재력가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29일 지난 3월 3일 서울 내발산동에서 일어난 재력가 67세 송 모 씨 살인사건 범인으로 44세 팽 모 씨를 체포했으며, 송씨에 대한 살인교사 혐의로 현직 서울시의원 44세 김형식 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서울시의원이며, 지난 6·4 지방선거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한 김 의원은 24일 경찰에 체포된 뒤 25일 탈당했다.

경찰은 김 의원이 지난 2010∼2011년 송씨에게서 여러 차례에 걸쳐 총 5억여원을 빌렸고, “빌린 돈을 빨리 갚지 않으면 시의원 생활을 못하게 하겠다”며 2012년 말부터 빚 독촉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 의원은 팽 모씨에게 “송씨를 죽이고 차용증을 가져오면 그동안 (네가 나에게) 빌렸던 돈 7000만원을 변제해주고, 중국에서 가족들과 편히 살게 해주겠다” 고 제안했으며,범행을 부추기며 ‘범행비용’으로 1300만원을 지급했고, 범행에 쓰일 손도끼와 전기충격기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팽 씨는 1년 3개월여에 걸쳐 50회가량 송 씨의 집을 오가며 치밀한 범행계획을 준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팽 씨는 범행 당일에도 경찰의 눈을 피하기 위해 택시를 2회 갈아탔고, CCTV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길을 돌아서 서울 내발산동의 송씨 소유 건물에 도착했다.

이후 3월 3일 오전 0시40분쯤 저항하는 송씨를 전기충격기로 공격한 뒤 손도끼로 여러 차례 가격해 죽인 팽 씨는 이후 5번에 걸쳐 택시를 갈아타고 사우나에 도착해 옷을 갈아입었다.

팽 씨는 범행 이틀 뒤인 3월 5일 김씨의 도움을 받아 중국으로 출국했으나 지난 달 22일 중국 선양에서 공안에 체포된 뒤 지난 24일 국내로 압송됐다.

경찰은 같은 날 김 의원을 살인교사 혐의로 체포했다.

김 의원은 도주한 팽씨에게 “한국으로 오지 말고 그곳에서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김 의원의 발언에 배신감을 느낀 팽 씨는 사건의 전모를 공안에게 털어놓으며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차용증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송씨가 써달라고 해서 써준 것이지 실제 돈을 빌린 적이 없다”며 “팽씨가 내게 빌려간 돈을 갚아야 해 송씨를 상대로 강도질한 것”이라고 범행 일체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식 서울시의원 살인교사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김형식 서울시의원, 무서운 사람이다”, “김형식 서울시의원, 청부 살인도 모자라서 자살까지”, “김형식 서울시의원, 충격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관련 영문 뉴스>


Seoul city councilor arrested for abetting murder

A member of the Seoul municipal council has been arrested on charges of abetting the murder of a wealthy man to whom he owed hundreds of thousands of dollars, police said Sunday, Yonhap News reported.

The 44-year-old Seoul city councilor, identified only by his surname Kim, is charged with instigating a friend to kill the 67-year-old man, surnamed Song, in early March, according to the report.

After borrowing 500 million won ($493,000) from Song between 2010 and 2011, Kim had been pressured to repay the money since late 2012, police said, adding that Song, worth hundreds of millions of dollars, threatened Kim not to run for the June local elections, according to police, Yonhap reported.

In the June 4 local polls, Kim ran as a candidate of the main opposition New Politics Alliance for Democracy and won a seat in the Seoul city council. He left the party after being arrested by police.

(From news repo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