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15일 민족통 일대회와 축포 발사를 비롯한 각종 경축행사를 열었다.
애초 남북 민간단체들은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공동행사를 개최하려 했으나 합 의 실패로 남과 북에서 별도로 기념행사가 열리면서 경색된 남북관계의 현주소가 그 대로 드러났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국통일을 일일천추로 갈망하는 온 겨레의 커다란 기대와 관심 속에 백두산에서 성대히 개막된 조국해방 70돌 기념 민족통일대회가 폐 막됐다"고 전했다.
민족통일대회는 북측 '6·15 공동선언 15돌·조국해방 70돌 민족공동행사 준비 위원회'가 지난 13일부터 남한과 별개로 사흘간 개최한 광복 70주년 기념행사다.
대회에는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 명예공동위원장인 김영대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원장,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 위원장인 김완수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 위원회 서기국장, 세계인민들과의 연대성 조선위원회 부위원장인 김진범 대외문화연 락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해 해외 동포와 근로자 등이 참가했다.
13일 백두산에서 개막한 이 대회는 자주통일을 위한 대행진, 김일성 주석의 고 향집 참관에 이어 14일 평양 청년중앙회관에서의 '조선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모임'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광복 70주년 당일인 15일에는 판문점에서 '자주통일결의대회'와 함께 폐막식이 열렸다.
폐막식에서 대회 주최 측은 '조선민족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북과 남 , 해외의 온 겨레는 북남 선언들을 전면 부정하고 그 이행을 가로막는 내외 반통일 세력의 도전과 대결 책동을 반대하는 투쟁을 벌이자"며 선동했다.
그러면서 "조선반도의 평화를 보장하는 것은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 을 위한 선차적 요구"라며 "전쟁을 반대하고 정의와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평화애호 세력과의 국제적련대성을 강화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조국통일범민족련합 북측본부 의장인 최진수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의장은 대회 연설을 통해 "백두산절세위인들의 통일념원과 애국의 의지가 숭엄히 어 려있는 판문점에서 분계선 너머 남녘땅을 바라보니 치밀어오르는 분노를 걷잡을수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고려인통일련합회 부위원장 안향진은 "하나의 강토로 반만년의 오랜 력사 를 가진 조국땅에 군사분계선이 가로질러간 70년세월은 우리 민족이 당한 분렬의 아 픔과 상실"이라며 "아름다운 삼천리강토에 더이상 원한의 분계선을 남겨두지 않으려 는것은 겨레의 일치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애초 북측은 민족통일대회를 개최하면서 남측의 참가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북측은 자신들의 대회에 남측이 참가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남측은 8·15 공동행사를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 개최하되 남북이 상대방의 행사에 교차 참여하 는 방식을 주장하면서 양측 의견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이에 따라 북한에서는 남측의 참가 없이 민족통일대회가 열렸고, 남한에서도 서 울 대학로에서 남측 '광복 70돌, 6·15공동선언 15돌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 단독으로 기념행사가 열렸다.
한편, 이날 북한에서는 민족통일대회 이외에도 혁명연극 '경축대회' 공연, 김영 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내각 총리 등이 참석한 경축연회, 평양시 청 년학생 야회 등 각종 기념행사가 잇따랐다.
대성산혁명열사릉, 애국열사릉, 해방탑 등에는 화환 진정이 이어졌다.
평양 대동강변에서는 이날 시행한 새 표준시인 '평양 시간'으로 오후 8시 30분 께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축포 발사(불꽃놀이)가 20여 분간 열렸으며 조선중앙TV 와 조선중앙방송이 이를 실황 중계하기도 했다. (연합)
<관련 영문 기사>
N. Korea marks Liberation Day with own events
North Korea has commemorated the 70th anniversary of Korea's independence from Japan, its state media said Sunday, after the two Koreas failed to agree on terms for a joint event.
The Conference for National Unification, a series of events marking Korea's liberation from Japan's 1910-45 colonial rule in the North, concluded on Saturday in Panmunjom, the truce village inside the demilitarized zone on the inter-Korean border, after a three-day run, the Korean Central News Agency said.
The conference started on Mt. Paekdu, the highest mountain on the Korean Peninsula also known to symbolize the North's ruling family. It has since made stops at the birthplace of late North Korean founder Kim Il-sung, among other locations.
South Korea had suggested holding simultaneous events in Seoul and Pyongyang to mark the key anniversary, with delegations from each country visiting one another. The North, however, had insisted on being the main host, with South Korean officials invited to visit.
The two ended up celebrating separately, with the official South Korean event taking place in the northern Seoul district of Daehangno.
Organizers of the North Korean events said the two Koreas must stave off "forces that oppose and challenge inter-Korean unification and that deny all joint declarations made by the two countries."
"Ensuring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 is a precondition for the peace and security in Northeast Asia and the world," they said in a statement. "Let us strengthen our alliance with global forces that support justice and peace."
Later Saturday, a fireworks display was staged in Pyongyang and broadcast live on state media, the KCNA said. (Yonh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