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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여가부 ‘아이돌봄’ 저소득층 아닌 실적에만 초점뒀나

By 이다영

Published : Feb. 25, 2015 -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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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주관하는 아이돌봄 사업이 저소득층 지원확대라는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25일 2013-14년치 여성가족부 문서에 따르면, 여가부는 되레 형편이 어렵지 않는 중산층가정에 육아돌보미 파견을 권장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 돌봄서비스 제공기관에 ‘정부미지원 아동 연계실적’을 반영해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도록 명기한 것이다.

평가 지표를 보면 제공기관 근무자는 정부 지원을 받는 가정을 모집했을 때보다 그렇지 않은 가정을 유치했을 경우 추가 배점을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고소득층 가정들을 최대한 끌어들임으로써 전체 돌봄 서비스 이용자 수는 늘었지만 그와 동시에 저소득층 이용 가정의 비율은 지난 몇년 간 지속적으로 줄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여가부는 아이돌봄 서비스 이용 가구의 소득소준에 따라 본인 및 정부부담 비율을 정하고 있다. 전국가구평균소득 50% (241만원) 이하의 경우는 (가)형, 50-70% 구간은 (나)형, 70-100%구간는 (다)형, 100% (483만원) 이상은 (라)형이다.

(가) 형이 서비스를 이용할 때 가장 많은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고, (라)형은 돌봄 비용을 전액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여가부가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돌봄 사업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모집한 가정이 바로 (라) 형 가정이다. 

여가부가 작년에 발행한 ‘아이돌봄 지원사업 평가지표’를 보면, ‘(가),(나),(다),(라) 전체 가정서비스 연계 증가율’에는 15점이 배점됐고, 거기에 ‘일반가정 (라)형 연계율’엔 추가로 5점이 배점됐다. 

즉, (가), (나), (다)형을 모집한 직원은 최대 15점만 받을 수 있지만, (라)형 가정을 돌봄 서비스에 유치할 경우 15점에 추가로 5점을 더 받을 수 있는 것.

돌봄 사업 관계자는 “(가장 정부 지원이 필요없는) (라)형 연계 비율에 대한 평가 지표를 따로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황당하다“며 “여가부가 돌봄 서비스 이용자 수가 많아야 실적이 좋다고 말할 수 있는데 저소득층 가정을 연계하면 예산이 드니 이런 편법을 쓴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여가부가 남윤인순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돌봄 서비스 이용 가구는 2010년 27,400 가구에서 54,300 가구로 크게 늘었지만, 중,저소득층은 줄고 고소득층만 증가했다. 

(가) 가구의 경우 2010년 54.1 %에서 41.4%로 줄어든 데 반해 (라)형은 26%에서 38%로 늘었다.

여가부 관계자는 (가), (나), (다) 형 가정을 연계한 직원은 예산집행 평가에서도 동시 배점을 받지만 (라)형을 연계한 사람은 그렇지 못해 따로 평가 지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고소득층 이용 가구가 늘어난 데 대해서는 “정부지원사업이지만 본인이 자부담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서비스라는 걸 몰랐던 분들이 예전엔 많았던 것 같다” 며 “본인 부담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안내가 되면서 (라)형 이용자 분들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코리아헤럴드 이다영 기자

<관련 영문 기사>

State child care program inflates success

The Gender Equality Ministry has been seeking to inflate the success of its child care program without increasing spending by pushing to recruit families that do not require financial support, while blanking those most in need, according to an official of the union for recruiters and workers in the program. 

As families in the top income bracket can participate in the ministry’s child care program without requesting extra government support, the government can claim that subscription to child care has risen, without having to pay the extra cost of supporting needy families, the official said.

The ministry offers incentives to employees to recruit families to the child care program, according to a public document released last year. However, the ministry grants higher rewards for recruiting top-income families than for recruiting families from the lowest-income group -- the poorest and most in need of assistance, the official added.

“The ministry wants to promote the fact that many people are benefiting from the service, but they want to save as much money as much as possible,” said the official of the Precarious Workers’ Union in the Public Sector.

“This is their way of increasing the number of subscribers while minimizing their support cost for the poor. The more top-earning families they recruit to the service, the more money the ministry saves.” 

The total number of households that use the service, in which government-certified nannies come to the household to care for the hildren, nearly doubled from 27,400 in 2010 to 54,300 in 2014.

In that period, the proportion of subscribers from the top income bracket increased from 26 percent to 38 percent, but figure from the lowest quartile dropped significantly from 54 percent to 41 percent.

The ministry subsidizes the child care service for the bottom three income brackets by 1,250 won to 4,500 won an hour, while the top-earning quartile -- households earning 4.83 million won or more per month -- pays the full price of 6,000 won an hour for the service.

Households with three or more children, households with a person with disabilities, and single-parent households are prioritized for government subsidies.

The ministry, for its part, said the service was becoming more popular among top-earning families because more people learned that they could use the service as long as they paid the full price themselves.

“Many used to think you could use the service only if you were eligible for the government support,” said Song Young-gwang, who oversees the child support programs.

By Claire Lee (dy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