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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맏딸 말리아, 미국 패션 아이콘으로 급부상

By KH디지털2

Published : Aug. 31, 2015 -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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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 한장 때문에 미국 백악관이 발칵 뒤집힌 일이 있었다.

사적인 공간에서 찍힌 듯한 이 사진은 바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두 딸 가운데 맏이인 말리아(17)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다. 

사진 속 말리아는 힙합그룹 '프로 에라'(Pro Era)의 이름이 적힌 흰 티셔츠를 입고 긴 머리를 묶는 듯 양손을 뒤로 올린 채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으로 나온다.

평소 말리아가 백악관의 '검열'을 거쳐 공식 발행되는 사진들 속에서 얌전하고 다소곳한 모습만 보여줬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도발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당시 백악관은 부랴부랴 사진 유출 경위를 파악하는 등 소동을 피웠지만, 대중의 반응은 예상 외로 뜨거웠다. 

프로 에라의 인스타그램 페이지에선 이 사진에 무려 6천개가 넘는 '좋아요'가 달렸고, 각종 패션·쇼핑 사이트, 가십 전문 매체들도 앞다퉈 이 사진을 소개하기에 바빴다.

대통령 가족 등 로열패밀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늘 있었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 두 자녀가 한창 자라나는 10대, 그것도 여자아이들이라는 점에서 관심은 더욱 뜨거울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자 기사에서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한 그 '문제의 사진'은 아버지를 따라 10살의 어린 나이에 백악관에 입성한 소녀가 사춘기를 거쳐 이제 성숙한 숙녀로 거듭났음을 보여주는 상징처럼 보인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Yonhap) (Yonhap)

실제 말리아는 최근 들어 부쩍 눈에 띄는 패션으로 가는 곳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인스타일, 하퍼스바자 등 유명 패션지에선 말리아의 패션 스타일을 자세히 분석한 기사들이 넘쳐나고, 그가 공식석상에서 입고 나온 원피스 등이 완판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일례로 미셸 오바마 여사가 두 딸과 지난 6월 런던을 방문했을 때 말리아는 해바라기 프린트가 인상적인 짧은 원피스 차림으로 비행기에서 내렸는데, 이 모습이 언론에 노출되자마자 원피스는 거의 매진되다시피 했다고 NYT는 전했다.

런던 방문 기간 말리아의 패션을 소개한 패션지 보그는 "퍼스트레이디인 미셸 여사의 고급스러운 패션 행렬에도 불구하고 단순함과 세련됨이 조화를 이룬 차림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단연 말리아였다"고 평했다. 

이처럼 그가 10대들의 유행을 선도하는 새로운 스타일 아이콘으로 부상하면서 마이크로블로그 텀블러에는 '정말 멋진 말리아'(Malia Obama Is Gorgeous)라는 제목의 페이지까지 등장했다. 

지난해 10월엔 시사주간지 타임이 뽑은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25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패션계에서는 180cm가 넘는 키에 늘씬한 외모까지 갖춘 말리아가 실제 패션모델의 길을 걷게 될지도 모른다는 전망까지 내놓으며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타블로이드 신문인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최근 "말리아가 모델이 되고 싶다는 얘기를 해 오바마 대통령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미 유명한 '패션 피플'로서 패션계에도 관심많은 미셸 여사가 딸의 꿈을 적극 지지하는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딸이 의사나 변호사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