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Herald

피터빈트

북한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 저촉되는 언행 삼가라"

By KH디지털2

Published : Sept. 2, 2015 - 11:18

    • Link copied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차 방중길에 오른 가운데 북한이 2일 "어렵게 마련된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에 저촉되는 언행을 삼가해야 한다"고 강력 경고하고 나섰다.

북한은 특히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에서 합의한 공동보도문의 '유감' 표명을  '사과'로 해석하는 것은 남한의 '아전인수격 해석'이라고 주장하고 "총포탄을 쏘아대 며 합의 이행을 떠드는 것은 철면피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북한 최고 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는 이날 정책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조선 당국은 어렵게 마련된 북남관계의 개선 분위기에 저촉되는 언행을 삼가하여야 한다" 고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대변인은 "공동보도문 발표 이후 남조선에서는 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어지럽히 는 언행들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현 상황을 방치해 두는 경우 북남관계는 기필코 대결의 원점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먼저 최근 전쟁 직전 상황까지 치달았던 정세의 주범을 북한으로 몰고가 는 언행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지뢰 도발과 포탄 발사로 이번 위기가 생겼다고 공언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번에 조성된 위험천만한 위기의 주범이 마치 우리인듯한 여론을 계속 확신시키는 온당치 못한 처사부터 일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북한은 특히 공동보도문에서 북측이 지뢰 도발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 것 을 남한 당국이 '사과'로 해석하는 것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유감'이란 '그렇게 당해서 안됐습니다'하는 식의 표현에 불과하다"고 못 박으면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사과'를 받아낸  것 처럼 여론을 몰고 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감 표명'은 사실상 '문병을 한 셈'"이라고 설명하고 "남조선 당국이 유감이라는 문구를 북조선식 사과로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는 것은 조선 글자의  뜻 과 단어의 개념 자체도 모르는 무지의 산물"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또 남한에서 이번 합의를 마치 '원칙론의 승리'나 되듯 자축하고 있다고 비웃고 "북과 남이 한자리에서 합의한 공동보도문을 놓고 어느 일방의 승리로  묘사 하는 것보다 더 천박하고 비루한 일은 없다"고 맹비난했다.
대변인은 "우리는 이번 위기 수습과 공동보도문 채택의 성과가 핵 무력을  바탕 으로 한 우리의 강위력한 방위력에 의해 이룩되었다고 평가한다"며 남측이 주장하는 '원칙론'은 남북관계를 망가뜨리는 '파국론'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남조선 당국이 북남관계 개선에 '과속'을 해서는 안된다는 망발까지 내뱉고 있는 것"이라며 '속도조절론'을 거칠게 비난하고 "나라의 통일과 민족의 평화를 위하는 일은 앞당길수록 좋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특히 한미 통합화력 격멸훈련을 강력 비난하며 "총포탄을 쏘아대며 그 무슨 합의 이행을 떠드는 것보다 더 철면피한 행위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

<관련 영문 기사>

N Korea urges S. Korea not to dampen inter-Korean ties

North Korea on Wednesday urged South Korea to refrain from making comments that could dampen inter-Korean ties following the two nations' landmark deal, warning that Seoul's attitude could push the hard-won conciliatory mood to return to confrontation.

The two Koreas reached a landmark agreement last week to ease tension on the Korean Peninsula and resume the reunion of families separated by the 1950-53 Korean War, raising hopes for better ties.

Just a week after the agreement was produced, North Korea warned South Korea not to make comments that could hamper the hard-won conciliatory atmosphere on the peninsula.

"South Korea should refrain from making remarks that could dampen inter-Korean relations," an unspecified spokesman at the North's National Defense Committee said in a statement. "If South Korea leaves this situation as it is, inter-Korean relations could return to confrontation."

The agreement was reached as the two Koreas were on the verge of a military clash following an explosion of North Korean land mines near the inter-Korean border and Seoul's subsequent resumption of its loudspeaker campaign carrying anti-Pyongyang messages.

The North expressed "regret" over the land mine explosion that left two South Korean soldiers seriously injured. South Korea has said that the North's regret is the equivalent of an apology by international standards.

But the North made it clear that its expression of "regret" does not equal an "apology" for the land mine incident, saying that the South is interpreting the meaning of the word to its own advantage.

"At a critical time when the landmark deal should be cherished, South Korea has continued to make comments that could hamper the inter-Korean ties following the agreement," the spokesman said. (Yonh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