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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벼룩 물린 16세 소녀 페스트 발병…"야외활동 조심"

By KH디지털2

Published : Nov. 1, 2015 -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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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리건 주(州)에서 야외에 나갔다가 벼룩에 물린 16세 소녀가 페스트에 걸렸다고 보건당국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오리건 주 공중보건국과 크룩 카운티 보건과는 이 카운티에 사는 10대 소녀가 24일 병원에 입원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녀는 16일부터 사냥 여행에 따라갔으며, 야외에서 벼룩에 물린 후 21일부터 증상이 나타났다. 주변 사람이 페스트에 감염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20년간 오리건 주의 페스트 발병 건수는 8건이며, 사망자는 없다.

(Yonhap) (Yonhap)

오리건 주 공중보건국에 근무하는 수의사 에밀리오 드베스는 "많은 사람이 페스트가 과거의 질병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 주변 환경에 여전히 있는 병이며 야외에서는 더욱 그렇다"며 야생동물들과의 접촉을 자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페스트는 다람쥐와 쥐 등 설치류 동물과 이에 기생하는 벼룩이 주로 옮기는 질병으로, 중세 유럽·아시아·아프리카 등에서 발생해 수많은 희생자를 낳았다.

특히 14세기에 전 세계에 대유행이 발생해 5천만명의 희생자를 낳았으며, 유럽 역사에서는 '흑사병'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페스트는 196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감소했다. 북아메리카와 유럽, 오세아니아에서는 드물고 아시아와 남아메리카에서도 1990년대 이후로는 흔치 않은 질병이 됐다. 1990년대 이후 사례는 대부분 아프리카에서 발생했다.

2013년 전 세계 페스트 발병 사례는 783건이며 사망자는 126명이다.

미국의 페스트 확진 혹은 의심 사례는 1900년부터 2012년까지 113년간 1천6건이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