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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쌤

김환기 작품 47억2천만원…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

By KH디지털2

Published : Oct. 6, 2015 -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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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1913-1974) 화백의 작품이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바꿔놓았다.

미술품 경매 전문회사 서울옥션이 5일 홍콩 르네상스 하버뷰 호텔에서 실시한 제16회 홍콩경매에서 김환기의 1971년작인 전면 점화 '19-Ⅶ-71  #209'(253×202cm) 가 3천100만 홍콩달러, 한화 약 47억2천100만원에 낙찰됐다.

이로써 이 작품은 2007년 5월 서울옥션 국내 경매에서 45억2천만원에 낙찰된 박 수근 화백의 '빨래터'를 제치고 국내 작가 미술품 중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고  서 울옥션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경매에서 시작가 약 30억원(2천만 홍콩달러)에 나온 이 작품은 경합 끝에 아시안 컬렉터에게 낙찰됐다.

이 작품은 단색화 열기의 물꼬를 튼 전시로 평가받는 2012년 국립현대미술관 단 색화 전시에 출품됐던 4점 중 한 점이다. 지금까지 시장에 나온 김환기 작가의 전면 점화 가운데 가장 큰 대작(大作)이다.

지금까지 경매에서 최고가로 낙찰된 김환기의 작품은 '꽃과 항아리' 80호로  30 억5천만원에 팔려나갔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이번 경매로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이 만 9년만에 깨지게 됐다"며 "김환기 작품이 해외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낙찰됨에 따라 국내  작 품에 대한 해외 컬렉터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경매에서는 김환기를 비롯, 국내 단색화 작가들의 작품이 좋은 반응을  얻 었다.

시작가 약 6억원(400만 홍콩달러)에 나온 정상화의 '무제 05-3-25'는 11억4천20 0만원(750만 홍콩달러)에 낙찰됐다.

이날 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한 작품은 프랑스 태생의 미국 추상표현주의  조각 가인 루이스 부르주아의 콰란타니아(Quarantania)로 약 45억원(3천만 홍콩달러)에 경매가 시작돼 54억8천만원(3천600만 홍콩달러)에 주인을 찾았다.

이밖에 이밖에 박수근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앉아 있는 여인'은 약 19억원(1천3 00만 홍콩달러)에, 이응노의 '군상'은 약 1억2천만원(80만 홍콩달러)에 각각 낙찰됐 다.

이로써 이날 경매에서는 출품된 67개 작품 중 60개가 낙찰돼 낙찰률 90%를 기록 했으며, 낙찰총액은 232억원에 달했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해외 경매 실적이 국내 실적을 넘어서는 추세"라고 전했다.

한편, 하루 전인 지난 4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K옥션의 홍콩경매에서도 국내 단색화 작가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경매 낙찰률은 93%, 판매총액은 82억2천400만원에 달한 가운데 정상화의 '무제 77-8-12'와 김환기의 '07-Vlll-68#34'가 각각 7억8천918만원에 판매돼 나란히 최고가를 기록했다.

또 박서보의 '묘법 No.235~85'는 1억7천936만원, 정상화의 '무제 82-10-C'는  1 억4천348만원, '무제 12-3-7'은 1억2천555만원에 각각 팔려나갔다.

홍콩에서 전시 중인 백남준의 작품 2점도 모두 경합 끝에 판매됐는데, 특히 199 4년 제작된 대표작 '토성인'(Saturnian)이 추정가의 두 배에 달하는  3억5천872만원 에 판매됐다.

이밖에 이우환의 '선으로부터 8309-5'는 1억7천39만원에 판매됐고, '조응' 역시 경합 끝에 6천456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연합)

<관련 영문 기사>

Kim Whan-ki painting becomes most expensive Korean artwork

A Kim Whan-ki painting has become the most expensive Korean artwork to be sold at auction after reaching $4 million in Hong Kong, a South Korean auction house said Tuesday.

The oil painting known only as "19-VII-71 #209" went for HK$31 million at a Hong Kong auction Monday, Seoul Auction said.

A pointillism masterpiece, the artwork breaks the previous record set by Park Su-geun's "Washing Place," which sold for 4.52 billion won ($3.89 million) in 2007.

"We expect more foreigners to take interest in Korean art after Kim's went for the highest price for a Korean artwork in eight years," a Seoul Auction official said, asking not to be named.

Critics say Kim was ahead of his time as one of Korea's first painters to explore abstract art.

The 253-by-202-centimeter artwork was one of four monochromatic paintings displayed at the 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in 2012, an exhibit credited with starting Korea's belated infatuation with monochrome paintings.

On Monday, the painting started at HK$20 million and was claimed by an Asian collector that the auction house refused to name.

Overall, 60 of the 67 lots sold at the Renaissance Hong Kong Harbour View Hotel for a total of 23.2 billion won.

Louise Bourgeois's "Quarantania" was the most expensive artwork there, with the final price of HK$36 million. (Yonh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