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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로 성큼성큼 걸은 김정원 하사…"군에서 쓰임받고 싶다"

By KH디지털2

Published : Dec. 2, 2015 -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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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복 차림의 키가 훤칠한 젊은이가  엘리베이 터에서 내리더니 두 다리로 성큼성큼 걸어나와 무수한 카메라 앞에 섰다.

오른쪽 다리가 조금 불편해 보였지만 전투화 안에 의족을 차고 있는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거동이 자연스러웠다.

지난 8월 4일 북한군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로 오른쪽 발목을 절단한 김정원(23) 하사였다.

국군의무사령부는 2일 서울중앙보훈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모두 마치고 퇴원하는 김 하사의 모습을 언론에 공개했다.

김 하사는 병원 2층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도 군에서 내 능력을 크게 쓰임 받고 싶다"며 군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하사는 취재진 앞에서 다소 긴장한 듯했지만, 인터뷰 내내 밝은 표정이었다.

그는 취재진의 요청에 짧은 거리를 달려 보이기도 했으며 두 팔을 위로 들고 펄쩍 뛰어오르기도 했다. 일상생활에 아무 문제가 없음을 보여준 것이다.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두 다리를 살짝 굽히며 춤을 추는 동작을 선보이기도 했다 .

(Yonhap) (Yonhap)

10여 분에 걸친 인터뷰 동안 김 하사는 차렷이나 열중쉬어 자세로 서 있었지만 조금도 힘들어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고 자연스러운 손짓을 섞어 말을 이어갔다.

김 하사는 "(지뢰도발 직후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보니 중환자실이었고 한 발로 만 걸어야 한다는 생각에 암담했다"며 고통스러웠던 당시를 회고했다.

이어 "지금은 잘 걷고 뛸 수도 있다"며 "걷는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꼈고 기쁘기 그지없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이었는가'라는 질문에는 "자신과의 싸움, 그것 밖에 없었다"고 짧게 답했다.

김 하사는 부상 직후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 10월 7일  중앙보훈 병원으로 옮겨 의족을 착용하고 집중적인 재활 치료를 받았다.

중앙보훈병원에서 퇴원한 김 하사는 다시 국군수도병원으로 가 1∼2개월 동안 마무리 치료를 받은 다음 군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부상 전에는) 수색대대에서 근무했지만 지금의 몸 상태로 (같은) 임무를 할지는 모르겠다"며 "다른 데서라도 군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인터뷰를 마친 김 하사는 병원 측이 선물한 꽃다발을 들고 의료진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성큼성큼 걸어 병원 밖으로 나갔다.

하우송 중앙보훈병원장은 "휠체어를 타고 온 김 하사가 비상한 의지와 노력으로 걸어서 퇴원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군 생활을 열심히 하고 국가에 보탬이 되 는 군인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DMZ 지뢰도발 당시 김정원 하사는 수색팀 선두에서 DMZ 추진철책 통문 밖으로 나가던 중 뒤따르던 하재헌(21) 하사가 지뢰를 밟아 크게 다치자 그를 후송하다가 2 차 지뢰폭발로 오른쪽 다리를 다쳤다.

하 하사는 이달 말까지 중앙보훈병원에 머무르며 재활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그는 오른쪽 다리 무릎 위쪽과 왼쪽 다리 무릎 아래쪽을 절단했다.

하우송 원장은 "하 하사의 치료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달 말쯤에는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


 

<관련 영문 기사>

Soldier who lost leg in land mine blast completes rehabilitation

A South Korean solider left a hospital on Wednesday with a new prosthetic leg after completing rehabilitation treatment for the injury suffered in a land mine blast blamed on North Korea in August, the Defense Ministry said.

The 23-year-old Kim Jung-won is one of the two South Korean soldiers who were seriously injured by the mine explosion blamed on North Korea near the inter-Korean border on Aug. 4.

Following four months of treatment, the staff sergeant was discharged from a hospital in Seoul with a prosthetic right leg that begins below his knee.

The land mine incident led Seoul to resume its anti-Pyongyang loudspeaker campaign along the border in August, irritating the North.

But the two Koreas reached a landmark deal on Aug. 25 on defusing military tension following high tension sparked by the mine blast.

Kim, in a combat uniform, told reporters that he wants to return to the military and do his part.

"Now, I can walk and run," Kim said. "I've realized how good it is to be able to walk."

The staff sergeant said that he felt devastated to think about walking on one foot when he regained consciousness at an intensive care unit after the blast.

"A battle with myself," Kim answered when asked about his biggest challenge.

Meanwhile, Ha Jae-hun, the other injured solider, will continue his rehabilitation until the end of this month, according to the hospital. (Yonh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