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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쌤

사우디 주도 ‘이슬람 슈퍼 군대’ 탄생하나?

By KH디지털2

Published : March 15, 2016 -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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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아랍 수니파 군대 35만여 명의 병력이 참가한 대규모 훈련인 노스 선더(North Thunder)가 18일간 진행된 가운데, 이를 두고 사실상 ‘아랍판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가 등장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함께 나오고 있다.

(연합) (연합)
영국 언론 데일리 스타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서방은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수니파 20개국이 참가한 노스 선더는 원래 이란 등 시아파 아랍국가에 대항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되었으나, 규모 및 군대의 파괴력으로 볼 때 미국 및 영국과 같은 서방의 대항 세력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 중심에는 핵보유국인 파키스탄이 있다.

보도는 파키스탄 언론을 인용해 노스 선더에서 실질적으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파키스탄이 앞으로 전략적인 움직임을 펼칠 때 ‘지도자적 역할’을 할 것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보도는 만약 파키스탄이 실질적 힘을 행사할 경우, 수니파 국가만 가입할 수 있는 현재 노스 선더의 시스템에서 탈피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 (연합)
또한, 보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양국 간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점도 아랍판 나토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래간 미국의 우방국으로 분류되었으나 최근 잇따른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이가 예전만 못한 모양새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더 네이션(The Nation)과의 인터뷰에서 중동의 테러 분자 세력과 러시아 등의 군사력을 견제하는 데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우방국의 행보가 ‘무임승차’에 가깝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대해 투르키 알 파이잘(Turki al-Faisal) 사우디 왕자는 14일(현지시각) ‘우리는 무임승차하지 않았다,’라며 ‘전혀 예상치 못한 발언이었다’고 맞섰다.

지난 2월 중반 진행된 노스 선더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 터키, 이집트, 바레인, 수단, 요르단, 파키스탄, 카타르, 쿠웨이트, 모로코, 차드, 코모로, 튀니지, 오만, 말레이시아, 예멘, 모로코 등이 참가했다. 15만 명의 병사와 2천540대의 항공기, 2만대의 장갑차, 그리고 460여대의 헬리콥터가 동원된 역대 최대규모의 아랍 합동 군사 훈련으로 알려졌다.

(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