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사용이 늘고 있는데, 전자담배가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이 일반담배보다 더 심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월 11일과 12일에 진행된 미국 과학발전협회 행사에서 발표된 내용은 충격적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 캠퍼스(University of North Carolina at Chapel Hill) 소속 일로나 자스퍼는 전자담배 등 수증기를 들이마시는 제품이 금연보조제 이상으로 사용된다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수많은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스퍼의 연구팀은 흡연자와 전자담배사용자와 담배와 전자담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의 코에서 세포를 채취해 분석했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연구팀은 면역과 관련 있는 594개의 유전자의 발현을 살펴봤는데, 흡연자의 세포에서는 그 중 53개의 유전자의 발현이 일반인보다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했던 대로 담배와 전자담배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은 정상수치가 나왔지만, 전자담배사용자들은 흡연자에서 발현이 저하된 53개 유전자는 물론, 305개의 다른 유전자의 발현도 현저히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연구팀은 연구결과는 ‘전자담배 사용자의 기관지는 일반인의 것에 비해 감염에 취약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뉴욕대학교의 주디 젤리코프의 연구팀은 쥐를 니코틴이 함유된 전자담배와 그렇지 않은 전자담배 수증기에 노출시켰다. 연구팀은 특히 뇌의 전두엽에서 발생하는 유전자 발현의 변화를 지켜봤다.

그 결과, 니코틴을 함유한 전자담배 수증기에 노출된 수컷 쥐는 유전자발현에 아무 변화가 없었고, 암컷에서는 148개의 유전자의 발현에 변화가 생기는 것이 관찰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니코틴이 없는 전자담배 수증기는 놀라운 반응을 일으켰는데, 총 830개의 유전자의 발현이 정사보다 현저히 높아지거나 낮아진 것.

연구팀에 따르면, 조사된 유전자들의 특성상 장기적 노출은 행동변화를 가져올 수 있고, 인간에서는 정신병과 연관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