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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한 北...‘무수단’ 두 차례 발사 ‘모두 실패’

By 박세환

Published : April 29, 2016 -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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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8일 하루 만에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무수단’을 두 차례 발사했지만 모두 실패했다고 우리 군이 밝혔다. 이에 다음 달 6일 36년 만에 열리는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김정은의 군사적 업적을 쌓기 위한 북한이 매우 난처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북한은 28일 오전 6시 40분께 원산 일대에서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쐈지만 수 초 만에 추락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7시 26분께 원산 지역에서 무수단 1발을 또 발사했으나 수 ㎞를 올라가다가 공중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군 당국은 말했다.

지난 15일 김일성 생일을 맞아 처음으로 발사한 무수단이 실패했음에도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음 달 노동당 대회의 ‘축포용’으로 무리하게 재발사를 했다가 연달아 실패한 것이다.

이에 북한 군부가 무수단 발사 연속 실패로 구긴 체면을 만회하려고 5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군 당국은 예측하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달 중순 ‘이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 시험과 여러 종류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단행하라’고 공개 지시했다. 이날 북한 군부가 무수단 연속 발사라는 무리수를 둔 데는 김정은의 압박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무수단 미사일의 사거리는 3,000~4,000㎞로 일본 전역은 물론 서태평양 괌의 미군 기지까지 타격할 수 있다. 구소련의 SS-N-6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개량한 것으로, 길이 12m, 지름 1.5m 규모에 650㎏의 핵탄두를 운반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지난 2007년부터 무수단 40여 기를 실전 배치하고 있지만, 시험 발사는 최근에야 이뤄졌다.

(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