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와 관련해 한국 연예인의 중국 활동 제한 등을 위협하는 가운데 한류 스타가 찍은 광고가 중국 네티즌에 뭇매를 맞고 있다.
최근 중국 관영 매체들이 사드 후폭풍과 관련해 한류 스타가 희생양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던 점을 고려하면 한국 연예인에 대한 중국의 때리기가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인터넷판인 환구망(環球網)은 5일 "한국의 인기 배우 박보검이 중국을 모욕하는 광고를 찍었는데 누구 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하느냐"는 온라인 여론조사를 하고 있다.
최근 중국 관영 매체들이 사드 후폭풍과 관련해 한류 스타가 희생양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던 점을 고려하면 한국 연예인에 대한 중국의 때리기가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인터넷판인 환구망(環球網)은 5일 "한국의 인기 배우 박보검이 중국을 모욕하는 광고를 찍었는데 누구 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하느냐"는 온라인 여론조사를 하고 있다.
오전 9시(현지시간) 4천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박보검이 잘못했다는 반응이 78%에 달했다. 관영 매체가 특정 배우에 대해 온라인 여론조사를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문제가 된 영상은 모 스포츠 브랜드가 제작했다는 광고로, 박보검이 '만리장성'이라는 이름의 남자와 바둑을 두는 장면이 나온다. 광고 중에 한 여성이 '만리장성'이라는 사람의 뺨을 때리고 그 장면을 본 박보검이 웃는 모습이 나온다. 그리고 '만리장성'이라는 남자는 바둑에서도 박보검에게 지면서 광고는 끝이 난다.
이 광고 영상은 중국 웨이보를 통해 급속히 퍼져나가면서 중국 네티즌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한국 영상물의 수입을 확실하게 억제해야 한다", "중국의 돈이 모두 외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한국이 중국을 모욕하고 있다', "국가 앞에는 우상이 없으니 금지해라"라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최근 한국의 격투기 예능방송인 '로드맨'에도 이런 비슷한 광고가 나왔다고 전하고 있다. 중국 선수팀과 한국 선수팀이 팔씨름하는 중에 중국 선수가 한국 선수에게 가볍게 맞는 장면이 나오는데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을 무시한 행위라며 비난하고 있다.
문제는 한국 연예인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단발적인 것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중국이 한반도 사드 배치를 강력히 반대하면서 보복을 운운한 가운데 광전총국이 한국인 연예인의 TV·예능 프로그램의 방영을 금지할 것이라는 보도가 흘러나온 데다 실제로 일부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 활동이 지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룹 스누퍼는 오는 21일 예정된 둥팡(東方) 위성TV 음악 프로그램 'AIBB' 출연과 이달 말 베이징에서 열리는 패션 브랜드 행사 일정이 취소됐다. 걸그룹 와썹도 5일 중국에서 열리는 3만 명 규모의 쑤첸(宿遷)시 20주년 빅스타 콘서트와 9월 4일 행사 일정이 잇달아 취소됐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에서 후난위성TV의 28부작 드라마 '상애천사천년 2 : 달빛 아래의 교환'(相愛穿梭千年)을 촬영 중인 배우 유인나도 마무리 촬영을 코앞에 두고 드라마에서 하차할 가능성이 커졌다.
인터넷포털 소후(搜狐)는 저장성의 모 회사가 최근 드라마 '촉산검협전'을 기획하면서 한류 스타 송중기를 염두에 뒀으나 한국 연예인 출연 제한 분위기를 감지해 캐스팅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송중기를 이 드라마 남자 주인공으로 발탁을 추진해왔으며 송중기 측은 출연료로 1억위안(한화 167억원)을 불렀다면서, 이 회사는 송중기을 모셔오려고 했으나 심사숙고 끝에 최근 분위기를 감안해 없던 일로 했다고 밝혔다.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한류 제재와 관련해 "한국이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한국의 사드 배치 자체가 꺼림칙한 일이기 때문에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거듭된 충고와 경고를 무릅쓰고 한국은 사드 배치를 결정해 중국의 국가 안전 이익과 중국인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많은 연예인이 중국 프로그램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다면 많은 중국인이 불쾌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