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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아이 비건 채식시키는 부모 징역형’ 법안 추진

By 이지혜

Published : Aug. 11, 2016 -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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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만 16세 이하 자녀에게 비건 채식을 시키는 부모를 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비건 채식은 일반 채식과 달라서 고기뿐 아니라 우유, 치즈 같은 유제품, 달걀, 생선조차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다.

(미국농업연구소) (미국농업연구소)
지난 18개월간 이탈리아에서 비건 채식습관으로 키워진 아이들 네 명이 영양실조로 병원에 입원된 바가 있다.

지난 달 한 부모는 한 살배기 아기에게 비건 채식으로 먹이다가 아이가 영양 실조를 앓아 양육권을 박탈당했다. 당시 아기의 체중은 불과 5 킬로그램이었다.

2015년 한 부부의 경우, 전처가 아이에게 비건 채식 식단을 강요하여 남편은 아이의 성장이 저해된다는 이유로 전처를 상대로 소송을 걸어 전처의 양육권을 박탈하였다

미국 영양학 협회에 의하면 비건 채식이 꼭 영양 실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 식생활을 하는 어린이들보다 영양가를 골고루 챙기는 데에 더 신경을 쓸 필요는 있다고 발표했다. 비건 채식주의자들은 특히 비타민 B12를 더 챙겨야 한다고 전했다.

이 법안을 제안한 포르자 이탈리아당 엘비라 산비노 의원(39)은 “영양학에 대해 지식이 있는 성인이 비건 채식 식단을 선택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영양학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없는 부모들이 비건 식단을 어린이들에게 강요할 때 문제가 된다. 비건 채식 식단은 아연, 철, 비타민D, 비타민B12, 오메가3가 결핍되기 매우 쉽다”고 지적했다.

산비노 의원의 법안은 비건 채식으로 인해 만 16세 이하 자녀가 질병이나 영구적인 건강 손상을 입게 될 경우, 부모에게 최대 4년 징역 형벌을 선고하고 어린이가 사망할 경우에는 최대 6년 징역을 규정하고 있다. 자녀가 만 3세 이하일 경우에는 징역형이 더 높아진다.

산비노 의원은 “단 한 명의 아이라도 비건 식단을 강요 받아 병원 입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 법안은 통과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동 학대의 증상을 발견한 의사들이 당국에게 그 아이의 부모를 신고해야 하듯이, 아이에게 비건 식단으로 먹이는 부모를 신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법안은 의회 위원회에 검토되어 올해 말에 의회로 회부될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이런 처벌적인 조치보다는 영양학에 대한 공교육을 활성화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