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를 맞은 동남아시아에 폭우가 쏟아져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7일 필리핀 재난관리위원회(NDRRMC)에 따르면 지난주 초부터 마닐라와 루손, 일로코스 등 필리핀 북부 지역에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 등이 일어나 지금까지 9명이 숨졌다.
또 9명이 실종되고 6명이 다쳤다. 약 22만 명의 수재민이 발생했으며 이 중 2만 2천여 명은 대피소에서 지내고 있다.
이들 피해 지역의 학교는 휴교에 들어갔다. 필리핀 정부는 1천470만 페소(3억4 천800만 원) 규모의 의료 구호물자를 배치, 수재민 지원에 나섰다.
베트남에서는 지난주부터 박깐 성과 라오까이 성 등 북부지역에 내린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10명이 사망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일부 지역에는 최고 400㎜의 비가 쏟아졌다. 600채 이상의 가옥이 파손됐으며 1천300㏊ 넘는 농경지가 침수됐다.
베트남 정부는 새로운 열대성 저기압이 동쪽에서 접근하고 있어 이번 주말까지 북부지역에 큰비가 계속 내릴 것으로 보고 추가 피해를 막는 데 가용자원을 총동원 하고 있다.
16일 캄보디아 북부 캄퐁치낭 주에서는 주민 4명이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를 피해 초막 안에 있다가 낙뢰에 맞아 숨졌다.
미얀마의 경우 양곤과 바고 등 남부지역에서 지난 7월 중순부터 발생한 홍수로 최소 6명이 사망하고 수재민 42만여 명이 발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