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州)의 여성 경찰관이 한 흑인 남성을 자기 집에 들어온 침입자로 오해해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사건의 증인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BBC 방송과 미 지역방송 WFAA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숨진 사람은 예전 사건의 희생자 보탐 진(사망 당시 26세)과 같은 아파트의 같은 층에 살던 조슈아 브라운(28)이다. 그는 최근 이 사건과 관련해 법정에서 증언하며 울기도 했다.
지난해 9월 텍사스주 댈러스 시내의 자기 아파트 위층에 있는 진의 아파트를 자기 집으로 착각하고 들어간 전직 백인 여성 경찰관 앰버 가이저(31)는 이 집에 있던 진을 침입자라고 판단해 총으로 쐈다.
법원은 2일 가이저에 대해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브라운은 지난 4일 밤 다른 아파트 구역에서 달리는 차에서 쏜 총에 맞아 숨졌다.
목격자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차를 세운 뒤 브라운이 여러 발의 총을 맞고 쓰러져 있는 주차장으로 안내했다. 브라운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목격자들은 몇 발의 총성이 들린 뒤 은색 세단 승용차가 이 주차장에서 달아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브라운의 죽음이 가이저 재판과 관련돼 있다는 단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BBC는 보도했다.
그는 법정 증언에서 작년 9월 사고 당시 진이 살던 이 아파트 4층 복도에 있었으며 두 사람이 깜짝 놀라며 만나는 듯한 소리에 이어 총성이 들렸다고 말했다.
브라운은 전직 운동선수 겸 사업가라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진 가족의 변호사 리 메리트는 "브라운은 그가 진의 가족에게 보장해주려 했던 정의를 받을 자격이 있다"며 미국 사법 체계가 살해범을 찾아내 책임을 지울 것을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