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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병석에서 76회 생일…"건강상태 큰 변화 없다"

By Yonhap

Published : Jan. 7, 2018 -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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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와병 중인 이건희 삼성 회장이 9일 76회 생일을 맞는다.

7일 복수의 삼성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VIP 병실에 입원 중인 이 회장은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나 특별히 건강상태가 악화하지도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10일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인근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다음날 새벽 삼성서울 병원으로 옮겨져 막힌 심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 회장은 이후 심폐기능이 정상을 되찾자 입원 9일 만에 중환자실에서 병원 20층에 있는 VIP 병실로 옮겨져 지금까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용태에 대해 들은 지 제법 됐다"면서 "소식이 없다는 것은 건강상태에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병세는 사생활 영역이라는 점에서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인공호흡기나 특수 의료장비 없이 병상에 누운 상태로 자가호흡을 하는 것으로 알려 졌다.

특히 의식은 없으나 신경 자극 등을 위해 병실에서 영화와 음악을 들려주거나 휠체어에 태워 복도 산책을 시키는 등의 요법도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석에서 4번째인 올해 이 회장의 생일에 삼성은 별도로 행사를 준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년에는 임직원들이 사내 매체 등을 통해 쾌유 기원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으나 올해는 이마저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부인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 부문 사장 등 가족은 병원을 찾아 문안할 것으로 보인다.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구 속수감되면서 올해는 찾지 못하게 됐다. 지난해까지 병실을 종종 찾았던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도 구속된 상태다.

이 회장의 올해 생일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지난 해 4분기 및 작년 전체 실적 발표일과 겹쳤다. 삼성전자의 최대 연례행사 가운데 하나인 세계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8' 개막일이기도 하다.

삼성 관계자는 "과거에는 이 회장의 생일에는 사장단을 모아 만찬을 했고, 작년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자리를 대신했는데 올해는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면서  "그나마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낸 게 위안거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