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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안 쉬는' 미생물 발견…생명탄생 수수께끼 풀리나

By 김민주

Published : July 26, 2017 -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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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 등 생명유지에 필요한 구조가 거의 없는 미생물군(群)이 발견됐다.

스즈키 시노(鈴木志野) 일본 국립해양연구개발기구 특임주임연구원 등은 초기 지구의 환경과 비슷하게 가혹한 환경의 지하 심층부에 서식하는 미생물군을 발견했다는 논문을 최근 '국제미생물생태학저널'에 발표했다고 지지(時事)통신, 마이니치(每日)신문 등 일본 언론이 전했다.

암석 입자에 붙어있는 미생물(녹색 점). 크기는 0.1~0.2 마이크로미터로 매우 작다[해양연구개발기구 홈페이지 캡처](사진=연합뉴스) 암석 입자에 붙어있는 미생물(녹색 점). 크기는 0.1~0.2 마이크로미터로 매우 작다[해양연구개발기구 홈페이지 캡처](사진=연합뉴스)

이들의 연구성과는 산소가 거의 없던 초기 지구에 생명이 탄생한 수수께끼와 생명 유지가 가능한 한계를 규명하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구에는 40억 년 전 지하의 맨틀을 구성하는 감람석과 물이 반응해 미생물의 영양원이 되는 수소 등이 생겨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환경은 강한 알칼리성이어서 호흡에 필요한 산소 등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떻게 생명이 탄생해 진화해 왔는지는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는 맨틀에서 유래한 광물이 녹아있는 물이 지하 1.2㎞에서 솟는 희귀한 샘이 있다. 이 물은 강한 알칼리성으로 산소나 탄소, 인 등 생물의 생명유지에 필요한 물질이 거의 들어있지 않아 약 40억 년 전의 초기 지구와 환경이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 샘물을 채취, 물속에 27종의 미생물이 서식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 미생물의 70%는 호흡이나 세포 내의 에너지 대사 등 보통 생명의 기본적인 구조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미생물들이다. 이들은 암석에 붙어있어 광물에서 에너지를 얻는 것으로 보이지만 생명유지 구조는 밝혀지지 않았다.

초기 지구에는 산소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 미생물들이 지구 초기에 생겨난 원시적 생명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스즈키 연구원은 "가혹한 환경에서도 상식을 벗어난 미생물이 있다는 게 밝혀져 놀랍다"면서 "지구 밖 생명을 아는 실마리가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