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Hera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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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그룹 내일 '1차 중대고비'…만기 1천100억 몰려

By KH디지털2

Published : Sept. 29, 2013 -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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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그룹이 30일 1천100억원 규모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만기가 돌아와 1차 중대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동양그룹이 동양매직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를 시도하고 있지만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이번 고비를 넘겨도 다음 달에 5천억원 가까운 CP 만기가 도래해 또 한 번 동양 그룹 운명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감독원과 동양그룹에 따르면 30일 만기가 도래하는 동양그룹 회사채는 905억원, CP는 195억원으로 총 1천100억의 자금이 필요한 상태다.

동양은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중 606억원의 상환자금은 기존 회사채 발행으로 마련했다.

그러나 나머지 299억원과 CP 만기도래액 195억원 등 총 494억원의 자금이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동양은 상환자금을 마련하고자 지난 26일 6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려고 했으나 결국 포기했다.

오리온이 지원 거부 의사를 밝히고 신용등급이 하향조정 돼 청약을 진행해도 미달 사태가 우려됐기 때문이다.

현재 동양그룹은 대출담보 등을 통해 단기자금을 조달, 하루하루 만기가 돌아오는 자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졌지만 이달 말 회사채와 CP 상환에 필요한 자금은 어떤 식으로든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그룹은 동양매직을 매각하면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 동안 동양그룹은 KTB 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과 동양매직 협상을 벌여왔고 공정거래위원회는 KTB PE와 동양매직의 기업결합을 사전 승인했다.

이제 KTB PE가 금감원의 펀드 설립 허가만 받으면 동양매직을 인수할 수 있고 동양그룹은 동양매직 매각을 통해 1천억원이 넘는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KTB PE는 27일까지 금감원에 사모펀드(PEF) 등록 신청을 하지 않았다. 

컨소시엄 내부의 재무적 투자자(LP) 일부가 투자를 꺼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27일까지 등록 신청이 들어올 것으로 보고 기다렸지만 신청이 없었다"며 "내부적으로 이견이 있는 것은 아닌지 싶다"고 말했다. 

사모펀드 등록 신청이 30일 이뤄져 극적으로 동양그룹이 자금을 마련할 가능성도 있지만 성사되지 않는다면 심각한 자금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또 동양그룹이 1차 고비를 넘기더라도 다음달에는 대규모의 CP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에 '10월 위기설'과 함께 2차 고비가 기다리는 중이다. 다음달 동양그룹의 CP 만기 도래액이 4천800억원에 달한다.

또 11월 3천억원 규모의 CP 만기가 돌아오고 풋옵션 행사로 회사채도 620억원 가량 만기가 도래한다. 이어 12월에 CP 1천200억원, 회사채 700억원의 만기가 돌아와 연말까지 총 1조1천억원이 넘는 자금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우량 계열사 조기 매각과 대주주의 사재 출연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은행과 비협약 기관투자가를 포함한 채권단을 구성해 워크아웃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관련 영문 기사>

Tong Yang's liquidity crisis faces first turning point this week

Cash-strapped Tong Yang Group will face an important hurdle in its ongoing liquidity crisis this week, as about 110 billion won ($102.3 million) worth of its corporate bonds and commercial paper come due on Monday.

Tong Yang and the Financial Supervisory Service (FSS) said the manufacturing and financial services conglomerate will have to redeem 90.5 billion won in corporate bonds and 19.5 billion won in commercial paper on Monday.

The group is struggling to secure liquidity through the sale of its key affiliates, such as appliance manufacturer Tong Yang Magic, but the outlook for such deals is uncertain. The sale of Tong Yang Magic, for instance, is expected to generate about 100 billion won in cash.

The conglomerate has reportedly issued 60.6 billion won worth of corporate bonds but has yet to secure 49.4 billion won, group and FSS officials said.

Even if the first hurdle is overcome this week, Tong Yang still has nearly 500 billion won in corporate debts coming due next month, the officials said.

By the end of this year, at least 1.1 trillion will be needed to help Tong Yang overcome its liquidity crisis, they added. (Yonhap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