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Hera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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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변호인’ 이틀 연속 흥행 1위, ‘부림사건’도 재조명

By 윤민식

Published : Dec. 20, 2013 -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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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변호인’이 이틀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순항 중이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변호인’은 19일 하루 811개 상영관에서 23만 2247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37만 2256명이다.

영화 ‘변호인’은 1980년대 초 부산을 배경으로 화려한 ‘스펙’ 없는 세무 변호사 송우석의 인생을 바꾼 다섯 번의 공판과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특히 1981년 제5공화국 정권 초기 부산 지역에서 벌어진 ‘부림사건’을 모티브로 해 눈길을 끈다.

‘부림사건’은 1981년 제5공화국 군사독재 정권이 집권 초기에 통치기반을 확보하기 위하여 일으킨 부산 지역 사상 최대의 용공조작 사건이다. 1981년 9월 공안당국은 부산에서 사회과학 독서모임을 하던 학생,교사,회사원 등을 영장 없이 체포한 뒤, 짧게는 20일에서 길게는 63일 동안 불법으로 감금하며 구타와 살인적인 고문을 가했다.

같은 해 7월 서울지역 운동권 학생들이 학림다방에서 첫 모임을 가진 뒤 무더기 구속된 ‘학림(學林)사건’에 이어 이 같은 사건이 부산에서도 터지자, ‘부산의 학림(學林)사건’이라는 뜻에서 ‘부림사건’이라고 불렸다.

이는 고 노무현 대통령이 인권변호사로 나서게 된 계기로 꼽힌다. 이로 인해 개봉 직후부터 근거없는 비방에 시달리는 등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극우 성향으로 유명한 일베에선 ‘변호인’ 포털사이트 평점을 5.18로 만들자는 평점 테러를 시도한 바도 있다.

한편 ‘변호인’ 흥행 소식에 누리꾼들은 “변호인 흥행, 부림사건이 모티브라던데 찾아봐야겠다”, “변호인 흥행소식 반갑네. 별점테러가 오히려 촉매제가 된 듯”, “변호인 부림사건이 모티브라고? 영화 빨리 보고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관련 영문 기사>

Film on Roh Moo-hyun tops box office

A film inspired by former President Roh Moo-hyun has topped the local box office in just the first two days since its release, according to data released by the Korean Film Council on Friday.

The data showed that “The Attorney” drew some 372,256 viewers on Wednesday and Thursday. The fictional film also accounted for 34.6 percent of movie reservations for this weekend, followed by Hollywood blockbuster film “The Hobbit: The Desolation of Smaug” which only took 15.4 percent of reservations.

The film is about Busan-based lawyer Song Wu-seok and his efforts to help wrongly accused students in a case involving an authoritarian government.

It was inspired by the so-called “Burim case” in the early 1980s in Busan, when then-president Chun Doo-hwan’s iron-fisted regime sought to frame innocent students, teachers and office workers with treason charges. “Burim case” is widely interpreted as the Chun administration’s attempt to consolidate his dictatorial rule, which he established through a military coup in 1980.

The main character Song, played by actor Song Kang-ho, is a reflection of Roh. who was a Busan-based human rights lawyer before he entered politics. The movie shows Song, once a materialistic person, opening his eyes to more important problems at hand and becoming involved with human rights issues.

(minsiky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