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새 월화드라마 '빅맨'에서 강지환과 최다니엘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히로인인 탤런트 이다희(소미라 역)에게 시청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빅맨'은 고아로 자라 밑바닥 인생을 살았던 강지환(김지혁 역)이 재벌 그룹의 장남이라는 새 삶을 얻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세상에 맞서는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리더십" 을 그린 작품이다.
강지환, 최다니엘 (강동석 역), 이다희 (소미라 역), 정소민 (강진아 역) 등이 출연하며 28일에 첫 방송된다.
28일 정오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다희가 말하는 드라마 "빅맨"에 대해 기자들이 질문했다.
(기자): 주인공에다가 두 남자 사이에서 선택을 고민하는 행복한 역인 것 같은데, 어떤가.
이다희: 이제까지 못 받은 사랑, 여기서 다 받는 거 같아요. 그 전에는 너무 사랑을 못 받은 역만 하다 보니 사랑 받는 역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랑을 여기서 다- 받는 것 같아요 (웃음).
(기자): 일단은 배우들하고 호흡이 중요한 것 같은데. 잘 맞는지?
이다희: 다니엘도 그렇고. 다니엘이 친구다 보니까 편하고, 또 지혁 오빠 같은 경우는 워낙 잘 챙겨주니까, 촬영장에서 부담을 덜 줘요. “첫 주연이다 보니까 부담스럽지 않냐,”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데, 지금은 부담되고 그런 생각은 별로 없어요. 촬영장에서 정말 재밌게 지내고 있어요.
아직 힘들다는 생각도 아직까진 안 들고... 한달 반 촬영하면서 (…) 놀러 가는 기분 있잖아요, 지혁 오빠랑 다니엘이랑.
좋아요. 오빠랑 장난도 치고 그러다 보니까.
(기자): 최다니엘 씨는 친구같이 편하고, 강지환씨는 잘 챙겨주신다고 했는데. 두 분이 좀 다르잖아요. 매력 기호도 그렇고. 실제로는 더 끌리는 분 있는지?
이다희: 다니엘 같은 경우는 동생인데, 친구를 하기로 했어요. (다니엘은) 동생 같은 것 보다는 어른스러운 부분들이 분명히 있어요. 장난기도 많고 유쾌하긴 한데, 생각하는 게 독특해요.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항상 밝으니까.
지환 오빠 같은 경우는 촬영장에서 좀 진지한 면이 있어요. 오빠 같고, 잘 챙겨주고. 그리고 오빠의 그런... 능청스런 연기, 표정들 있잖아요. 그런 건 평소에도 좀 비슷한 게 있어요. 그런 매력들(이 있어요).
이다희: 그리고 “만일 김지혁, 강동석 중에 누구를 선택하겠냐”고 질문들을 많이 하시는데. 저는 김지혁 캐릭터가 더 좋다고 얘기를 하거든요. 그렇게 얘기하면 “최다니엘과 강지환 중에 누가 더 좋냐”고 물어보세요.
제가, 동갑을 만나본 적이 없어요. 제가 다니엘과 연기를 하면서 친구 사이에 이렇게 연인 연기를 하다 보니, 동갑내기와 연애를 해도 나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 같으면서도 편한, 그런 것들이 있을 것 같애요. 다니엘이라는 건 아니고요 (웃음)
(기자): 강지환씨가 프로필 상으로 184cm인데. 이다희 씨도 모델 출신이라 키가 크신 것 같다. 프로필상으로 174cm?
이다희: 176cm예요.
(기자): 여자이다보니 패션, 특히 구두 욕심이 날 것 같은데. 상대역 때문에 패션에 제한이 생기는 건 아닌지?
-그 전 작품에서는 힐을 많이 신지 못했어요. 그런데 너목들 (“너의 목소리가 들려”: 드라마) 같은 때는 남자들이랑 붙어서 연기할 일이 크게 없다 보니까 - 혼자 있고 그랬으니까 – (신어도 괜찮았어요.) “비밀” 때는 힐을 그렇게 자주 신지 못했어요.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두 남자들이 다 키가 크다 보니까 신발에 대해 그런 부담이 없었어요. 신고 싶은 신발 신고 그래요.
(기자): “너목들”도 잘되고, “비밀”도 흥행 성적이 좋아서 이번 작품에도 거는 기대 클 것 같은데. 시청률 어떻게 예상하나?
이다희: 시청률은, 일단 두자리는 가지 않을까 하는 욕심은 있어요. 그런데 워낙 지금 KBS가 시청률이 안나오고 저조하다 보니까... 그래도 저는 대본을 봤을 때 이 작품이 그렇게 “안될거다”하는 생각은 들지 않았거든요. 잘 될 것 같아요.
드라마라는 게,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으면서 너무 무겁지 않고 또 재미있는. 그런 드라마들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고. 그런 면에서 “저희 빅 맨은 어떤 거구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고요” 하는 것 보다는 직접 보시면서 느끼시면 좋겠어요. 그만큼 저희는 자신 있고, (드라마가) 재미있으니 1, 2회 보시고 나서 판단해 주시면 좋겠어요.
(기자): 빅맨에서 소미라 역을 맡으셨는데, 첫 주연이기도 하고 상당히 시선이 쏠리는 역인데, 어떤가.
-미라라는 캐릭터는 좀 답답해 보일 수도 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두 남자에게 사랑을 받는다고 하지만, 같은 여자 입장에서 봤을 때, “저 둘 사이에서 뭐하는 거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하는 생각에 좀 답답하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하고. 또 그런 연기를 자칫 잘못하면 내가 봐도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건가” 싶을 것 같애요.
특히 동석이와 있을 때의 명분 같은 게 좀 확실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자의 욕망”이란 게 있잖아요. 재벌 2세라고 하면, 여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나도 저기서 저 남자의 여자친구가 돼서, 저런 집안, 저런 세계에 들어가 보고 싶다” 하는 생각을 해볼 수 있을 텐데.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서 지혁이를 통해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이 정말 이런 삶인가”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다음에 서민적이고 진심 어린 남자를 봤을 때 흔들리고. 이런 데에서 공감을 사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안에서 분명 미묘한 감정싸움이 있을 거고, 그런 걸 내가 어떻게 연기를 하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감정선”이 중요한 것 같아요.
(기자): 예전에 연기했던 드라마 속 배역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부분이 있나?
이다희: 일단 중요한 것은 여자가 가장 예쁘고 사랑스러워 보일 때는 한 남자의 사랑을 받으면서, 그 남자 앞에서 한 여자로서 사랑 받고 싶어하는 그런 모습이 있을 때라고 생각해요.
그런 모습들을 이제까지 작품에서 구연하려다 보니, 다니엘이랑 연인 연기를 할 때도 오히려 더 장난스럽게, 좀 귀여워 보이는.. 그런 느낌으로 연기를 해요. 그런 부분들이, 좀 그 전에 하지 못했던 연기이기 때문에, 좀 다른 모습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기자): 이다희씨가 원하는 사랑 타입은?
이다희: 저는 제 배우자가 나중에도 돈이 많거나 재벌 2세거나 그런 것 보다도, 제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사랑을 받고 싶고, 또 사랑이 있는 그런 연애를 하고 싶거든요. 그런데 뭔가 그 베이스가, 진정성이라고 생각해요.
소개팅 할 때는 일단 조건이 어떻고, 그런 상황에서 서로를 만나게 되잖아요. 그런 거 말고, 자연스럽게 그냥 서로 느낌만으로 취미라든가, 성격이 잘 맞아서 (사귀게 되고). 아직까지는 그런 연애를 하고 싶은 것 같애요.
동석이와는 처음 (극중 사랑을) 시작했던 게, 그 사람이 재벌이라는 게 워낙 분명하다 보니, 그게 사랑으로 커진 케이스라고 생각하고. “지혁이란 이 사람은 나랑 전혀 다른 사람이야,”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이 사람의, 그런 시장에 있을 때 인간적인 모습들을 보면서 사랑을 하게 되는, 그런 거잖아요. 저한테는 그 쪽이 더 맞는 것 같다. 제가 생각하는 사랑은.
(기자): 두 남성 주연이 존재감이 큰 역들인데. 소미라의 역이 어떻게 호흡을 맞추게 될지?
이다희: 중간에서 좀 받춰주는 역이라는 얘기도 들었어요. 초반에는 워낙 지혁과 동석이 대립하는 상황이 나오다 보니… 제가 딱 뭔가를 보여주려고 하기 보다는 일단 그 캐릭터들을 옆에서 뒷받침 해줘야 하는 게 맞기는 맞아요.
그 안에서 제가 하는 일들을 연결고리를 만들고, 나중에 해가 지날수록 미라가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라든지 그런 게 나왔을 때 보여주는 감정선들. 미라라는 캐릭터가 대본에 나와 있는 것 말고도 - 감독님이 제게 말씀하셨던 게 - 미라가 (대본에 나와있지 않은) 하루가 지나는 날에 무엇을 어떻게 하며 보냈을지 생각을 해보라는 말을 하셨어요. 그런데 저도 그렇게 까지는 생각을 못했다가, 이 중간중간 비는 시간에 얘가 뭘 했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결국 제가 정의를 내리지 않고서 생각을 해야, 뭔가 다른 모습들이 나오는 것 같아요. 대본에 나와있는 그런 뻔한 모습이 아니라,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계속 보며 떠올리게 되고, 그런 것들이 연기로 나왔을 때 뭔가 좀 다른 느낌의 연기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기자): 첫 주연이라 부담이 크지는 않은지?
(이다희): 저는 생각이 좀 다른 게, 첫 주연이라고 해서 “잘 해야겠다”, “뭔가 보여줘야겠다” 하는 생각보다는, 필요할 때는 묻어가는 순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매 신마다 내가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욕심 내는 순간, 저 혼자 벗어나는 생각이 들 거예요. 그래서 묻어가야 할 때는 호흡을 맞춰서 묻어가고, 저 혼자 뭔가 감정선들에 변화가 있을 때는 그 때 힘을 줘서 연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코리아헤럴드 정주원 기자 (joowon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