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출물가와 수입물가가 각각 올해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5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2010년 100 기준)를 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82.12로 9월(85.08)보다 3.5% 떨어졌다.
이는 지난 1월(-4.3%)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작년 10월과 비교하면 6.2% 내렸다.
10월 수출물가지수는 1986년 12월(81.38) 이후 28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한국은행은 전월 대비로 하락폭이 커진 배경으로 원/달러 환율이 9월보다 3.1%나 떨어진 것을 꼽았다.
농림수산품 수출물가지수가 전달보다 2.9% 내렸고 공산품은 전기·전자기기,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3.5% 떨어졌다.
전월 대비 하락폭을 품목별로 보면 디램(DRAM) 6.8%, 경유 2.5%, 승용차타이어 5.9%로 각각 파악됐다.
수출물가가 떨어지면 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김민수 한국은행 물가통계팀 과장은 "반도체 분야에서 생산성 향상으로 매년 가격이 떨어진 영향이 크다"며 "수출물가지수가 낮다고 해서 반드시 기업들 채산성이 악화된 것으로 볼수 없다"고 설명했다.
계약통화를 기준으로 수출물가는 9월보다 0.5% 내렸다.
10월 수입물가지수는 78.42로 전달보다 3.0% 떨어지면서 올해 1월(-7.5%) 이후 9개월 만에 하락폭이 가장 컸다.
4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2007년 11월(77.90) 이후 7년11개월 만에 최저치다.
작년 10월과 비교하면 14.8% 떨어졌다.
전월 대비 수입물가 변화를 용도별로 살펴보면 농림수산품(-3.7%), 광산품(-3.0%) 등 원재료가 3.2% 떨어졌다.
또 석탄 및 석유제품(-0.2%), 화학제품(-4.0%), 제1차금속제품(-3.8%) 등 중간재는 3.1% 하락했다.
자본재는 전월보다 2.9%, 소비재는 2.5% 떨어졌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