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즉시 자르던 조산아의 탯줄을 1분만 늦게 잘라도 사망 위험을 30% 가량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뉴스허브 등 뉴질랜드 매체에 따르면 오클랜드대학 연구진은 1천600여 명의 뉴질랜드와 호주 산모들을 대상으로 조산아 탯줄 자르기를 늦추는 효용성을 조사한 끝에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태반에서 더 많은 혈액이 공급돼 아기가 스스로 숨 쉴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뉴질랜드 내 병원들은 조산아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탯줄을 1분 늦게 자르는 새로운 방식을 쓰고 있다고 뉴스허브 등은 전했다.
연구진은 이와 관련해 오클랜드에 사는 케이티 솔터의 조산아 출산 사례로 소개했다.
솔터는 임신 23주 만에 낳은 딸이 탯줄을 늦게 자르는 방식 덕분에 목숨을 구해 지금은 건강한 두 살짜리 아이로 자라고 있다며 딸이 무럭무럭 자랄 수 있게 된 게 60초 덕분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구를 담당했던 오클랜드대학 리긴스 연구소의 케이티 그룸 박사는 "우리가 답을 모르는 문제가 있었다"며 그건 태어나자마자 탯줄을 자르느냐, 아니면 아기에게 더 많은 시간을 주어야 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룸 박사는 아주 일찍 태어난 조산아들이 스스로 숨을 쉬고 움직이고 반응할 수 있다는 걸 보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며 이런 연구가 처음은 아니나 뉴질랜드에서는 이제 탯줄 늦게 자르기가 표준 방식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이런 새로운 방식이 비용도 들이지 않으면서 수많은 조산아를 살릴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