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비정상회담’ 제작진이 기미가요 배경음악 사용 논란에 거듭 사과했으나 비난 여론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28일 ‘비정상회담’ 제작진은 공식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27일 ‘비정상회담’ 17일 방송 중 일일 비정상 일본 대표의 등장 배경음악으로 부적절한 음원이 사용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이는 음악 작업 중 세심히 확인하지 못한 제작진의 실수이고, 향후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후에도 비난 여론이 거세자 제작진은 같은 날 “‘비정상회담’은 각 나라의 전통과 문화를 존중하는 프로그램의 콘셉트에 따라 해당 국가를 상징하는 음원을 종종 활용해왔다”며 “27일 방송된 17회에서 일일 비정상 출연자 등장 시에 사용한 배경음원은 그 선택이 신중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각국 젊은이들을 한 자리에 모아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다양성을 알아가고자 했던 기획의도에 따른 것이었지만, 각 나라의 상징에 대한 국민 정서와 역사적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잘못을 인정하고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또 “‘비정상회담’의 진심과 제작 방향에 공감하는 시청자 여러분 중에서도 27일 방송에 대하 실망하는 분이 계실 것으로 생각된다”며 “제작진은 세계 여러나라 국민들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더하고,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를 실천하기 위해서라도 향후 보다 신중하게 제작에 임해야 한다는 점을 마음 깊이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27일 방송된 ‘비정상회담’에서는 일본 일일 대표로 참여한 배우 다케다 히로미츠가 등장할 때 기미가요가 배경음악으로 깔려 논란이 빚어졌다. 이외에도 지난 7월 7일 ‘비정상회담’ 1회 때 일본 대표인 가수 타쿠야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기미가요가 흘러나온 바 있어 논란이 더욱 커졌다.
28일 한 포털사이트 청원 페이지에는 ‘비정상회담’ 폐지를 주장하는 청원글이 등장해 이날 오후 서명인원이 4000명을 넘어섰고, 일본과 중국 언론에도 ‘비정상회담’의 기미가요 논란이 보도돼 비난 여론이이 더욱 가열됐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한국 JTBC ‘비정상회담’에서 기미가요가 나와 시청자들의 비난이 쇄도했고 제작진이 공식 사과했다”고 보도했으며, 중국 시나연예는 “한국 예능에서 나온 일본 국가가 대중의 분노를 사 제작진이 사과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한편 기미가요란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곡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 사용이 금지됐다가 1999년 다시 일본 국가로 법제화됐다. 일제강점기 때 조선총독부는 일본 정신이 가장 잘 드러난다는 이유로 우리 조상들에게 기미가요를 강제로 부르게 했으며, 현재 일본에서 극우단체 회원들이 군복을 차려입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때 자주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정상회담 기미가요 논란에 누리꾼들은 “비정상회담 기미가요, 잘 나가다 대형사고 치네” “비정상회담 기미가요, 실수는 한 번이지 두 번째 부터는 아니다” “비정상회담 기미가요, 망신이다. (khnews@heraldcorp.com)
<관련 영문 뉴스>
JTBC apologizes for airing Imperial Japan’s anthem
Korean television broadcaster JTBC issued an official apology on Tuesday for triggering public outrage over the reckless use of the Japanese imperialist anthem “Kimigayo” on its talk show “Abnormal Summit.”
In the latest episode of “Abnormal Summit,” aired on Monday, the talk show production crew played “Kimigayo (His Majesty’s Reign)” to introduce Japanese entertainer Takeda Hiromitsu.
Japanese representative Takeda Hiromitsu appear on JTBC's talk show "Abnormal Summit."
“Kimigayo” served as the national anthem of the Empire of Japan from 1868 to 1945. The anthem was declared unsuitable following Japan’s unconditional surrender in World War II.
The anthem is still considered a symbol of Imperial Japan’s war crimes in many Asian countries, including Korea and China. During Japan’s 1910-45 rule of Korea, Imperial Japan forced Koreans to sing “Kimigayo” as a sign of loyalty to the Japanese Emperor.
Following fierce online criticism, JTBC said in a public statement, “According to the diversity concept of ‘Abnormal Summit,’ we have frequently used musical pieces that represent the nationality of each international participant. For the 17th episode of ‘Abnormal Summit,’ however, we acknowledge that we were indiscreet in selecting the soundtrack for the introductory scene for a Japanese one-day participant.
“We admit that we failed to understand the national sentiment and historical meaning of each country’s symbolic features,” the broadcaster added.
By Chung Joo-won (joowon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