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EBS 덕분에 몇 년 전에 의정부 교도소 토익 특강을 해본 적이 있다. 그 때 재소자들의 실력에 깜짝 놀랐다. 영어를 잘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900점 이상의 분들도 계셨고 평균 740점이었다.
발음도 무척 좋은 분이 있어서 감동을 한적이 있다. 어떻게 공부를 했냐고 물으니 벽보고 게속 소리를 내면서 연습했다고 한다. 자유롭게 공부하는 수강생들에게 종종 이곳 재소자들의 실력을 이야기를 하면서 정신관리 좀 더 잘하고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말을 종종 한다.
영어공부 하다가 낙심한 일이 있는가?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친구들을 통해 자극을 받으시길 바란다.
오늘은 시각장애인 임동준군의 영어학습분투기를 보면서 독자들이 자극을 받길 바란다. 시각장애인들도 토익시험, 토플시험을 본다. 그런데 시험 응시 시간이 너무 길다. 토익의 경우 3시간 45분, 토플의 경우 8시간을 본다. 일반인들이 보는 시간의 두 배이다. 그리고 시각장애인의 경우 운동을 많이 하지 못해서 체력이 빨리 지치는 경우도 많다.
필자가 세종사이버대 교수도 겸하고 있기 때문에 만난 임동준 학생은 9세 때 학원에 가는 길에 전봇대에 부딪혀서 왼쪽 눈을 실명했다. 원래는 잘 보는 비장애인이 갑자기 빛을 잃어 버린다는 건 너무나도 힘든 시간이었고 20년간 빛이 없는 삶을 살아오면서 느꼈던 건 "그래도 살만하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의 꿈은 영어 교사이다. 토익 850점 이상이 필요하다. 그는 지금도 외국인들을 가르치는 한국어 강사로 일하고 있지만 아이들에게 좋은 영어 선생님이 되는 꿈을 가지고 있다.
그는 장애인 최초로 학교 어학연수 면접에 합격해서 미국 오클라호마 시티로 한달 간 어학연수를 다녀기도 했다. 그런데 토익공부를 하면서 더딘 성적 향상에 낙심도 많다고 한다. 토익 자체도 어렵기도 하지만 시각장애인이 볼 수 있도록 대체 자료로 변환하는 시간이 남들의 2~3배가 걸린다. 시각장애인은 좋은 자료가 있어도 점자로 많은 양을 변환하지 못하여 공부하지 못한다는 어려움도 있다.
토익 리스닝에서 Part1 사진묘사. 6문제는 볼 수가 없어서 제외된다. Part2의 7번 문제부터 시험을 본다. Part3, 4의 경우 그래픽 문제를 제외하고 풀기 때문에 평균 88문제 정도를 푼다고 한다.토익 리딩의 경우 비장애인과 같은 100문제를 다 풀게 되는데 여기서 가장 어려운 점이 있다면 이중/삼중 지문에서 손을 왔다 갔다 하면서 봐야 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집중력이 흐려져서 너무나 힘들다고 한다. 일반인이 그냥 풀기도 어려운 이중지문 3중지문을 점자로 푸는 어려움이 얼마나 클지 상상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리 점자가 빨라도 기기처럼 탁탁 찍고 넘어갈 수가 없어서 매우 힘들다고 한다. 시각장애인의 또 다른 점은 토익 응시제한 횟수이다.
ETS에서는 매년 장애인 수험생을 전세계적으로 통계를 내서 가장 많이 시험을 보는 나라에는 점자 문제지 세트를 많이 제공해주고 적은 나라에는 적게 제공해주는데 한국은 토익 보는 시각장애인이 한 명이다. 우리나라에는 임동준군만 시험보기 때문에 1년에 두 번 정도 새로운 문제를 제공해주고 그만큼 응시 기회가 없다. 그는 지금까지 응시자 한 명의 시험을 혼자서 보아왔다. 1년에 24회를 보는 일반인들과 전혀 다른 고민이다. 그는 토익을 많이 보고 싶어도 못 본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다행인 것은 구토익과 신토익을 선택해서 시험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ETS가 한 세트의 점자시험지를 만드는데 제작기간이 10개월 걸린다고 한다. 현재 임동준군의 경우 29번의 응시 기회 중에 17번을 봤고 12번 정도가 남아 있다고 한다. 구토익은 10회 , 신토익은 2회 정도 시험을 볼 수 있다. 이 시험을 다 보면 새 문제가 만들어 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런 여건에서도 토익 고득점을 위해 공부중인 임동준군이 빨리 고득점을 받기를 바란다. 우리는 코로나 시대에 불만도 참 많다. 그렇다 하더라도 시각장애인이 아닌 여러 독자 분들은 시험을 마음껏 시험 볼 수 있고 눈이 잘 보여서 여행도 즐기고 영화, 드라마도 보면서 토익의 사진문제, 그래픽 문제를 볼 수 있는 것 자체를 감사해야 한다.
오늘의 영어 표현: He is two-timing you!(그는 양다리 걸치고 있는 거야!)
남자가 두 사람을 동시에 사귀는 경우에 사용하는 표현이 two-timing이다. 주의할 것은 double time이라는 말도 있는데, 이것은 군대 용어로 평소보다 두 배로 빨리 걷는 것(분당 180보 정도)을 의미한다. (ex) Double-time, March! 두 배로 빨리 행진! 양다리를 걸치거나 바람을 피우고 있는 것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표현은 우리가 잘 아는 flirt라는 단어 외에 two time을 쓴다. 재미로 남자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징후를 보여주는 두 가지 경우를 알려드린다.
1. He calls you by the wrong name.(그가 당신 이름을 잘못 부른다)
2. He takes his phone with him all the time.(그가 항상 전화기를 가지고 다닌다)
3. He changes his dressing.(그가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3번이 바람을 피는 징후인 이유를 읽어보자. Men instinctively change their dressing when they want to attract someone. So when his fashion taste suddenly changes, it is no coincidence. He’s hunting for another woman.(남자들은 본능적으로 누군가를 유혹하고 싶을 때 옷을 갈아입는다. 그러므로 그의 패션이 갑자기 바뀌었을 때 그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는 다른 여자를 사귀려고 하는 것이다)
다시 시작하는 영어 그래머
현재진행형이 미래를 나타내는 경우
be동사+-ing는 현재진행형으로 He is two-timing you!에서처럼 지금 상황을 가리키는데 쓰이지만, be + ing 형태로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확정된 상황을 가리키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be going to이다. I am going to Spain tomorrow. 나는 내일 스페인에 갈 것이다.
실제 회화에서는 be going to가 아니어도 be동사+-ing 진행형이 확정된 미래를 나타낼 때 자주 쓰인다. 그 예를 정리해 보자!
My cousin John is getting married next month.(내 사촌은 다음 달에 결혼할 예정이다.)
I am taking a nap this afternoon.(나는 오늘 오후에 낮잠을 잘 것이다.)
He is playing tennis tomorrow morning.(그는 내일 아침에 테니스를 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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