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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순간"…철도착공식 南참석자 판문역으로 출발

새마을호 개조 특별열차…'서울↔판문' 왕복승차권 눈길

By Yonhap

Published : Dec. 26, 2018 -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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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역은 '서울', 도착역은 '판문'인 새마을호 4201호 열차가 26일 오전 6시 48분 서울역 11번 플랫폼을 떠났다.

이날 열리는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의 남측 참석자 100여명은 특별열차를 타고 행사장소인 북측 개성 판문역으로 출발했다.

열차는 도라산역을 지나 오전 8시 34분께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새마을호 객차 6량과 기관차 2량, 발전차 1량 등 총 9량으로 편성된 특별열차에는 '함께 여는 평화, 번영'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플래카드가 붙었다.

참석자들은 '서울↔판문'이 새겨진 왕복승차권을 받아들었다. '운임 1만4천원'이라는 '깨알' 문구와 함께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를 위한 이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도 담겼다.

남측 인사들은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의 실질적 '첫발'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날 착공식에 대해 남다른 감회를 표출했다.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 당시 통일부 장관을 지낸 박재규 경남대 총장은 "오늘 열차 타러 오면서 굉장히 감회가 새로웠다"며 "신의주까지 (철도가) 연결돼서 중간에 멈추지 말고 쭉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여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도 2007년 12월부터 약 1년간 운행한 경의선 남북 간 화물열차를 언급하며 "(이번이) 11년 전보다 진일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의선 남북 간 화물열차를 직접 몰았던 기관사 신장철씨는 2007년 당시 시험운행 사진을 바라보며 "화물열차 마지막 열차를 운행한 지 10년이 흘렀는데, 퇴직한 뒤에 또 언제 가볼까 싶었다"며 "감개 무량하다"고 털어놨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승용 국회부의장 등 고위 인사들이 탑승한 특별열차 칸에서는 남북 철도연결, 행사장소인 개성의 주민 생활 등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

이해찬 대표가 "중국 사람들이 예전에 일본에 갈 때 신의주에 와서 경의선을 타고 서울∼부산 거쳐 부산에서 배 타고 일본에 갔다"고 하자 조명균 장관은 "EU(유럽연합) 국가들이 (철도에) 관심이 많다. 중국, 일본에 물동량이 많다"고 답했다.

김현미 장관은 이날 착공식 이후 철도 연결·현대화 계획에 대해 "일단 공동조사, 실태조사를 더 해봐야 한다고 하더라"며 "실제로 공사하기 전까지 할 게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그는 "설계만 해도 1∼2년이 걸린다"며 "돈이 많이 드는 것이 아니니 일단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이 될 때까지 설계 등을 열심히 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출발 현장에 시민 10여명이 '북한과 철도 연결 절대 반대' 피켓을 들고나오는 등 철도협력에 대한 엇갈리는 견해가 표출되기도 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더불어민주당뿐만 아니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 3당 인사들도 동행했지만, 자유한국당 측에서는 참석하지 않는다.

서울역 사전 환담장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세 번을 드렸다"고 말하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당초 이날 행사에 동행할 예정이던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개인 사정으로 불가피하게 불참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