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국내외 여행예약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법정 연휴는 오는 14∼16일 사흘이지만 연휴 전 이틀(월·화요일) 휴가를 내면 길게는 9일까지 쉴 수 있다.
이 때문에 미리 성묘와 벌초를 마치고 추석 연휴에는 복잡한 귀성길 대신 가족과 함께 관광과 휴식을 즐기려는 이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연휴 기간 해외노선 항공권은 빠르게 소진돼 노선별로 이미 100% 예약됐거나 마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한항공은 9∼18일 인천, 부산 등 국내에서 해외로 떠나는 전체 항공편의 총예약률이 84%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대양주가 100% 예약됐고 구주 96%, 동남아 86%, 중국 83%, 미주 82% 일본 80% 등 높은 예약률을 보인다.
아시아나항공도 14∼17일 국내 출발 해외노선 예약률이 구주 91.1%, 대양주 86.5%, 중국 83.6%, 미주 83.3%, 일본 81.9% 등 평균 84.8%의 예약률을 기록 중이다.
하나투어는 13∼15일 사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예약자가 8월 31일 현재 2만6천500명으로, 지난해 추석 연휴(9월 25∼27일) 여행자보다 29%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해외여행 지역은 동남아가 전체 예약자의 40%로 가장 많고 중국(28%)과 일본(21%)이 뒤를 이었다. 동남아는 작년보다 예약자가 무려 58% 늘었다.
연휴 기간 해외로 나가려는 이들이 넘쳐나면서 일본, 중국, 동남아 노선을 운항하는 저비용 항공도 인기가 치솟고 있다.
에어부산의 경우 후쿠오카, 오사카, 삿포로, 나리타 등 5개 일본행 노선 예약률이 8월 29일 기준으로 90%를 넘어섰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관련한 중국의 반발로 최근 주춤했던 부산발 칭다오, 시안, 장자제, 홍콩, 마카오, 옌지 등 6개 중국행 노선 예약률도 80%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국내 리조트와 호텔들도 추석 연휴 특수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강원도 내 주요 리조트는 대부분 예약이 마감됐다.
대명리조트의 경우 14∼17일 전체 사업장의 평균 객실 예약률이 100%로 '만실'이다. 연휴 기간을 확대해 10∼17일로 집계해도 평균 객실 예약률 85%에 달한다.
휘닉스파크는 추석 당일(15일)과 다음날(16일) 객실 예약이 90% 이상이다. 속초한화리조트는 14∼16일 예약이 끝났고, 17일만 일부 객실이 남아 있다.
원주 오크 밸리와 용평리조트 등 다른 리조트도 거의 예약이 끝나 방 구하기가'하늘의 별 따기'다.
한 리조트 관계자는 1일 "올해 추석은 연휴가 길어 많은 고객이 찾을 것으로 보고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면서 "월요일인 12일도 평소보다 높은 예약률을 보여 실제로 9일 연휴를 즐기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추석 연휴 전날인 13일부터 연휴 마지막 날인 18까지 관광객과 귀성객을 합쳐 모두 21만여 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간 항공 좌석 예약률은 평균 90%대다.
추석 연휴 제주의 숙박업소 예약률은 현재 콘도미니엄·펜션이 75∼85%, 관광호텔이 65∼75% 수준이고 렌터카 예약률도 75∼85%에 이른다.
올해 추석 연휴에는 중국인 관광객 등을 태운 국제 크루즈선 10여 척이 제주를 찾는다.
부산의 호텔에도 귀성 대신 편하게 휴식을 즐기려는 문의와 예약이 쏟아지고 있다.
해운대 A 특급호텔은 추석 전날인 14일 60%대, 15∼17일 80%대 예약률을 보인다. 해운대 B 특급호텔도 연휴 기간 평균 예약률 80%를 웃돈다.
호텔 관계자는 "연휴가 길어 휴가 계획을 빨리 잡으려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예약 문의가 지난해보다 일주일 정도 빨리 시작됐다"고 전했다.
부산의 중저가 비즈니스호텔들도 평균 50%대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호텔들은 황금연휴 고객 유치를 위한 패키지 상품을 출시하고 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를 접목한 이벤트를 준비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인다. (연합뉴스)